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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재계 총수 간담회

입력 | 2002-06-20 03:08:00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9일 주요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갖고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 극대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른바 ‘포스트 월드컵(월드컵 이후)’을 준비하기 위한 자리로, 김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만남은 99년 9월 이후 2년9개월 만이다.

정부는 이번 월드컵에서 거둔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월드컵의 날’ 지정 △기념우표 및 기념주화 발행 △축구 꿈나무 육성을 위한 모금운동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은 재계 총수들의 발언 요지.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중국이 우리를 쫓아오고 앞에는 일본이 막고 있어 한국은 중간에 끼어 있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론 요즘 하는 대로 나가면 잘 되리라고 생각되지만 5년, 10년 후에는 우리나라가 어디로 갈까 참으로 어둡고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다. 경제특구를 연구하고 있다는데 조금 안심이 된다.

▽구본무(具本茂) LG 회장〓한국이 8강까지 진출한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기쁨이다.

▽조양호(趙亮鎬) 한진 회장〓노사평화 구축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박삼구(朴三求) 아시아나항공 부회장〓한 중 일 프로축구의 통합리그 추진도 아이디어이다. 국제적 안목에서 차이나타운의 설치도 검토해달라.

▽김승연(金昇淵) 한화 회장〓‘히딩크론(論)’의 핵심은 소신을 갖고 비난에 굴하지 않고 일관되게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준용(李埈鎔) 대림산업 회장〓월드컵 기간 중 주요국 인사들이 많이 방문했는데 이런 것이 한국에 우호적인 기업환경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현재현(玄在賢) 동양메이저 회장〓국제 기준의 개혁을 하다보면 일부는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다. 동북아의 허브가 되려면 제도 개선과 노사 화합도 해결돼야 하지만 영어 공용화, 주택 및 교육문제 등 전 국가적 개혁이 진행돼야 한다.

▽유상부(劉常夫) 포스코 회장〓국제적으로 통상마찰이 일어나지 않도록 충돌 예방조치가 긴요한 시점에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한다.

▽손길승(孫吉丞) SK 회장〓응원전의 단결과 열정, 질서를 사회통합 프로그램으로 만들면 좋겠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