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한국은 지난달 23일 이후 베이징(北京) 총영사관에 진입해 있는 탈북자 20명과 중국 공안이 13일 강제로 연행해간 탈북자 원모씨(56)를 조만간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보내는 방법을 협의중이라고 중국소식통들이 19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이들 탈북자 21명이 한국으로 가는 시기로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이달 30일 월드컵축구 대회 결승이 끝나기 전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캐나다 대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2명도 이들과 함께 처리하는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 류젠차오(劉建超) 대변인은 18일 외신 기자 정례 브리핑에서 “원씨를 인도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혀 강경했던 중국정부의 입장이 완화됐음을 시사했다.
한편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장관은 19일 태국 차암에서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중국 공안의 우리 공관침범 및 탈북자 강제구인으로 벌어진 문제를 조속하고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최 장관은 아시아협력대화(ACD) 참석을 계기로 탕 부장과 15분간 만나 한국 총영사관과 관련된 문제를 차분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다뤄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