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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아는 유머]직장인 월드컵 증후군

입력 | 2002-06-20 16:50:00


전 세계가 축구 열기로 끓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 사이에 ‘월드컵 증후군(WC Syndrome)’이 확산되고 있다. 이 증후군은 하루종일 소파에 누워 서너 게임을 시청하고, 이어 9시뉴스와 스포츠뉴스를 통해 축구 이야기만 듣다가 출근한 월요일에 더욱 심각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근시간

①정지선을 잘 지키게 된다〓자가용을 몰면서 정지선 앞에 멈출 때 다른 차보다 앞서 나가 있는 걸 몹시 꺼린다. 숨어 있던 경찰이 깃발을 번쩍 들며 나타나 “오프사이드!”라고 할 것만 같다. 전철을 탈 경우에는 정지선 안쪽에 있다가 전철 문이 열리는 순간 들고 있던 가방을 전철 안으로 ‘뻥’ 차넣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②갓길에 정차해 있는 차를 보면〓도로 안으로 스로인하고 싶다.

업무시간

①업무 시작 전〓애국가를 부르고 싶어진다. 45분 일한 후 칼같이 10분 쉬고 싶다. 10분 쉬면서 업무중 하이라이트에 대해 동료들과 이야기하고 싶다. 평상시 졸라 어려워하던 선배나 상사에게 개기고 싶다. 처녀출전한 세네갈이 FIFA랭킹 1위 프랑스를 꺾자 간땡이가 부었었다. 이튿날 독일이 사우디를 8대0으로 박살내자 이 증세는 다소 수그러들었다. 역시 까불면 맞는다.

②한 시간으로 정해진 점심시간을 지키지 않는다〓오후 1시까지는 사무실에 들어와야 하나 인저리 타임을 적용해 카페에서 놀다 1시20분경 느긋하게 들어온다. 출입문에서 사장이 기습 펀칭을 날릴까 봐 잽싸게 들어온다.

③두루마리 화장지와 이면지를 보면 전의가 솟는다〓두루마리 화장지를 보면 갑자기 냅다 집어던지고 싶다. 메모장으로 쓰는 이면지는 갈기갈기 찢어서 사무실 바닥으로 흩날려 버리고 싶다.

퇴근

①업무가 끝나면〓입고 있던 유니폼을 벗어서 옆 회사 유니폼과 바꿔 입으려 한다. 가끔 옆 사무실 아가씨에게 ‘빤스’를 바꿔 입자고 하다가 따귀를 맞곤 한다.

②버스나 전철이 터널로 들어가는 순간〓“골!”이라 외치며 골 세리머니를 하고 싶어진다. 반지에 뽀뽀하기, 좌석 위에서 텀블링하기, 전철 이쪽 칸에서 저쪽 칸으로 두 손 들고 뛰어가고 싶다.

밤일

①아내의 행동을 유심히 살핀다〓행위 중 아내가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소리지르면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외친 후 경고를 주고 싶다. 어떨 때는 ‘작업’ 중 심문선이나 차봉근이 해설해 주는 듯한 환청까지 듣는다.

②아내의 분석을 원한다〓공격성공률 53%, 좌삼삼 우삼삼에 의해 좌측 공격 33%, 우측 공격 33% 등 수치를 가지고 아내가 밤일을 평가해 주길 기대한다. 3D화면까지 동원해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