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카스티요가 20일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6회 내야안타를 치고 있다.[AP]
미국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의 2루수 루이스 카스티요(27)가 연속경기 안타행진을 33경기로 늘렸다.
카스티요는 20일 마이애미의 프로플레이어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6회 내야안타를 때리고 나가 동점 득점을 올린 뒤 7회에는 역전타를 때려 팀의 2-1 승리를 이끌며 3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33경기 연속안타는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타율(0.424) 보유자인 로저 혼스비(1922년)를 비롯해 조지 데이비스(1893년), 홀 체이스(1907년), 하이니 매너쉬(1933년)가 세웠고 2루수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로써 메이저리그 연속경기 안타 공동 16위에 랭크된 카스티요는 이 부문 최고기록 보유자인 조 디마지오의 56경기에 23경기차로 접근했다.
카스티요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대표적인 ‘괴짜 타자’로 불리는 특이한 스타일의 선수라 더욱 눈길을 끈다.
그는 96년 메이저리그 입문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던 2000년 시즌 타율 0.334에 180안타를 쳤음에도 홈런은 2개, 타점은 18개에 불과했다. 반면 득점은 101개에 도루는 62개나 됐다.
웬만한 선수면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가 한 시즌 홈런 2개에 20타점 미만이면 퇴출이 기정사실이나 카스티요는 그렇지 않았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홈런타자가 각광을 받는 메이저리그지만 카스티요처럼 한쪽으로 특화된 선수의 경우 오히려 상품 가치를 인정받았다.
올해도 0.336의 타율로 타격 3위에 올라 있는 카스티요는 2홈런 16타점에 불과하지만 41득점 22도루의 놀라운 팀공헌도를 보이며 톱타자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김병현은 애리조나가 커트 실링을 선발로 내고도 볼티모어에 1-6으로 대패하는 바람에 등판하지 않았다.
반면 LA다저스의 에릭 가니에는 토론토를 상대로 세이브를 보태 시즌 24세이브가 됐고 선발로 나온 이시이 가즈히사는 시즌 11승째(2패)를 따냈다. 박찬호와 함게 동반 부진한 텍사스는 시카고 컵스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7-4로 승리, 올시즌 첫 연장전 승리를 따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