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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입장권 사실분" 美-獨전 예매분 매도사태

입력 | 2002-06-20 18:32:00


한국과 스페인의 월드컵축구 8강전이 열리는 광주월드컵경기장의 입장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2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미국-독일전의 8강전 입장권은 매도사태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이는 한국이 D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뒤 G조 1위를 이길 경우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8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구입해 뒀던 입장권이 울산에서의 8강전이 무산되면서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

20일 현재 울산시청 인터넷 홈페이지(www.metro.ulsan.kr)에는 미국과 독일전 입장권을 헐값에 판매한다는 글이 수십건 올라와 있다.

한 네티즌은 “21일 울산에서 열리는 미국-독일전 1등석 입장권(300달러·39만원) 한 장을 3등석(125달러·16만원) 보다 싸게 판매한다”고 밝혔으며 ID가 ‘4강 파이팅’인 네티즌은 “3등석 두 장을 20만원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의 20대 직장 여성은 “울산에서 한국의 8강전이 열리면 휴가를 내고 직접 관람하기 위해 입장권 두 장을 구입해뒀다”며 “그러나 다른 나라의 경기를 보기 위해 휴가를 내기 어려워 손해를 보고서라도 입장권을 팔기로 했는데 연락이 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한국이 D조 1위가 확정된 14일 이전까지 울산 8강전 입장권이 무더기로 팔렸다”며 ‘입장권 투기’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