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기만 해다오. 검은돈이라도 과거를 묻지 않겠다.”
러시아 정부가 지난 10여년간 해외로 유출된 500조원 가까운 규모의 자본을 국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19일 일간 베도모스티는 “세금만 내면 돌아오는 돈의 전력을 묻지 않는 ‘대사면’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이날 러시아 상공회의소 총회에서 “외국자본뿐만 아니라 해외에 있는 러시아 자본의 투자를 유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검은돈’의 흐름을 차단하려는 서방국가들의 노력으로 국외에 있는 러시아 자금의 계좌가 동결되기 전에 조국으로 돌아오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도피 자금의 주인들을 겨냥해 “이것은 애국심 때문이 아니라 당신들 스스로를 위하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러시아 시장에 되돌아와 투자하는 것이 더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 경제는 최근 4년 동안 평균 6%의 성장을 보이면서 다시 떠오르는 시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매년 7∼8%의 고속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92년 이후 해외로 도피한 러시아 자본은 키프로스와 나우루 등 47개국에 감춰져 있는데2000억∼4000억달러(약 250조∼500조원)의 천문학적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