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탈리아의 월드컵 16강전의 주심 바이론 모레노(사진)는 20일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와 ‘일 메사제로’의 공격적인 인터뷰에 응해 자신에 대한 비난을 반박했다.
-모레노씨 잘 잤는가.
“아주 잘 잤다. 내 결정에 만족하며 양심에 걸릴 것이 없다.”
-당신이 무엇을 했는지 아는가.
“물론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스캔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절도’라고 하는 걸 알고 있다. 당신들의 여론을 존중한다. 지금은 이성을 잃을 때이고 곧 지나갈 것이다.”
-왜 당신의 판정에 만족하는가.
“(한국-이탈리아전도) 다른 경기 때와 같은 기준으로 처리했다.”
-한국과 경기가 있기 전에 (조별리그전에서) 이탈리아의 골이 무효로 처리된 경기를 보았는가.
“사실 조별리그에서도 이탈리아가 잘한 것은 아니었다.”
-당신도 그 심판과 다를 바 없다.
“내가 선수로 뛸 때 우리의 감독이 했던 말이 있었다. ‘만약 내가 골을 넣으면 심판은 그 골을 빼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에리처럼 빈 골문 앞에서 공을 높이 차버리면…. 월드컵에서 탈락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그럼 톰마시의 골든골을 누가 오프사이드라고 잘못 판단했는가.
“동료인 부심의 판단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판단을 했다.”
-40m나 떨어진 곳에서 어떻게 토티의 행동을 볼 수 있었나.
“국제축구연맹(FIFA)의 시력검사에서 내 시력은 오른쪽 1.0, 왼쪽 1.3이었다.”
-뭘 봤는가.
“토티는 나를 속이기 위해 넘어졌다. FIFA의 비디오에서도 명확하게 입증됐다. 접촉은 없었다.”
-왜 당신의 판정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는가.
“심판이 선수들에게 설명해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탈리아인들은 요구하는 게 습관처럼 되어 있다.”-왜 이탈리아 선수들에게만 휘슬을 불었는가.“경기의 통계를 봐라. 한 팀에 4번씩 경고를 줬으며 공평했다.”-FIFA는 당신의 판정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축하인사를 받았다.”-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퇴짜를 맞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이탈리아 선수들은 당신이 뚱뚱하다고 하는데….“뚱뚱하지 않다.”-균형이 잡혔다고 말하고 싶은가.“FIFA의 신체검사를 모두 통과했다. 50m 달리기에서 7초를 기록했다.”-진짜 축구선수였는가.“18세까지 1부 그룹에서 뛰었고 19세부터 심판이 되기 위해 진로를 바꿨다. FIFA 심판으로 활동한지 7년이 됐다.”
제네바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