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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전원 한국행원칙에 합의

입력 | 2002-06-22 16:30:00


주중 한국공관에 진입한 탈북자 처리 및 외교관 폭행사건 수습과 관련, 협상을 진행중인 한·중 양국은 탈북자 전원을 조속히 한국으로 보낸다는 원칙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측이 요구한 폭력사태에 대한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중국측이 제기한 탈북자 진입방지 요구 등을 둘러싼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이들 탈북자들이 실제로 한국땅을 밟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탈북자들의 한국행에는 큰 문제가 없으며 논의의 핵심이 아니다"며 "현재 양국간에는 13일 발생한 (외교관 폭행) 사건을 외교적으로 어떻게 매듭지을지를 놓고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합의에 도달하면 공동발표문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유감과 △인도주의적 차원의 탈북자 추방문제 등을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주중 한국공관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23명과 중국 공안이 강제 연행한 원모씨(56), 그리고 캐나다대사관에 들어간 2명 등 모두 26명의 탈북자들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늦어도 월드컵경기가 끝나는 이달말 전에는 탈북자들의 한국행이 실현될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나 최종 합의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또다른 관계자는 "아직도 양측간에 상당한 의견차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며 "조기 한국행은 원칙적 합의일 뿐이며 탈북자들의 한국 도착은 협상 진전속도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