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로 해외여행객이 크게 줄면서 여행수지가 14개월 만에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6월 여행수지가 3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23일 추정했다.
여행수지가 흑자를 내는 것은 지난해 4월에 3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이후 14개월 만이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팀이 4강에 오르는 등 선전하자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 수가 6월에는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줄면서 적자요인이 2억달러가량 감소했다.
또 공동개최국인 일본을 제외한 외국인 관광객은 30%가량 늘면서 1억달러의 흑자요인이 생겼다.
6월 여행수지 흑자 규모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예상보다 적어 당초 기대했던 5억7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한은은 풀이했다.
여행수지는 96, 97년 연간 20억달러대의 적자를 내다 외환위기 후 해외여행객이 급감하면서 98, 99년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경제사정이 호전되면서 2000년 이후 다시 적자 추세를 보였다.
특히 올 들어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월 평균 2억달러 이상의 여행수지 적자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월드컵이 끝나는 7월이 되면 휴가철과 방학을 맞아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이 다시 크게 늘면서 여행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