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스위스월드컵 이후 48년만에 나선 월드컵무대에서 사상 처음 4강에 진출한 터키 대표팀의 셰놀 귀네슈 감독(50·사진)이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의 설욕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귀네슈 감독은 23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브라질은 매우 강한 팀이지만 승부는 50대50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신의 가호가 있다면 우리가 우승컵을 차지하는 것도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준결승을 앞두고 호언장담했다.
터키는 이번 대회 C조 조별리그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 판정시비를 일으키며 아쉽게 1-2로 역전패했었다.
이와 관련, 귀네슈 감독은 “당시 경기는 심판의 실수로 승부가 뒤집어졌기 때문에 우리는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 브라질과 다시 맞붙기를 기다렸으며 우리는 반드시 결승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비와 미드필드에 역점을 둔 ‘4-5-1 시스템’을 구사하고 있는 귀네슈 감독은 브라질전에 나설 원톱에 대해선 확답을 회피했다.
터키는 확실한 스트라이커로 믿었던 하칸 슈퀴르가 이번 대회 내내 부진을 면치못해 공격진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귀네슈 감독은 세네갈 전에서도 후반 23분 쉬퀴르 대신 일한 만시즈를 투입했고 만시즈는 연장전에서 골든골을 터뜨려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원톱을 놓고 고민중인 귀네슈 감독은 “쉬퀴르나 만시즈, 또는 아리프 에르뎀 중에서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선택하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터키와 재대결을 펼칠 브라질은 호나우디뉴가 1경기 출장금지 제재를 받아 준결승에 나설 수 없고 호나우두도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한 상태지만 귀네슈 감독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터키를 사상 처음 4강으로 견인해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오른 귀네슈 감독은 “호나우두와 호나우디뉴가 빠지고 다른 누가 출장하더라도 브라질은 여전히 강한 팀”이라고 말했다.
요코하마〓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