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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광주시민 “축구 성지라 불러주오”

입력 | 2002-06-23 21:27:00


역사적인 월드컵 4강 진출의 신화를 이룬 광주에서는 23일에도 전날의 감동을 잊지 못하는 시민들의 ‘축구 열기’가 이어졌다.

이날 충장로 금남로 등 광주 도심거리에는 전날 곳곳에 내 걸렸던 4강 진출을 기원하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밤사이 모두 철거되고 대신 서울에서의 독일전 승리와 내친 김에 우승까지 바라보자는 내용의 플래카드로 바뀌어 내 걸렸다.

시민들은 해병전우회 대형음식점 등이 내건 ‘가자! 요꼬하마로!’ ‘요꼬하마 상륙작전 발령!’ ‘신화는 계속된다’ 등 결승 진출과 우승을 염원하는 격문을 담은 플래카드를 바라보면서 전날의 감격을 잊지 못하는 표정들.

이날 휴일을 맞아 동구 운림동 증심사를 비롯해 무등산 일대에는 붉은 색 차림의 등산객들이 줄을 이었으며 충장로 황금동 등 도심에서도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붉은 두건 태극기를 두른 젊은이들이 모습을 나타내 축제분위기를 재현했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광주시내 충장로 등지에는 경기를 보고 나온 수만명의 시민이 몰려들어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등 각종 응원구호를 연호하는 등 축제판을 연출했다.

대학생 최은영씨(21·여)는 “광주의 젊은이는 물론 부산 전주 등 타지 관람객과 외국인 관람객들까지 하나로 뭉쳐 우리 팀의 쾌거를 자축하느라 밤새는 줄 몰랐다”며 “이제 광주는 그야말로 축구성지로 우뚝 섰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번 경기와 관련해 광주 전남지역에서 모두 20여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사망 화재 등 대형 사고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