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개발(룰루 비데편)〓광고분야에서 금기시돼 온 화장실 이야기가 지상 밖으로 나왔다. 신나는 록앤드롤 풍의 ‘룰루송’을 배경으로 폭포처럼 시원하게 솟아오르는 물줄기 위에서 윤다훈과 안연홍의 상쾌한 표정이 익살스럽다. ‘비데〓외국인들의 고급 문화’라는 거리감을 코믹한 터치로 풀어냈다. 룰루라는 브랜드는 불어로 화장실을 뜻하는 루(Loo)와 즐겁고 상쾌한 기분을 표현하는 우리말 ‘룰루랄라’를 합성한 복합상징어.
▽크라운제과 쵸코하임(쪼개먹는 하임편)〓주문을 외우면서 쪼개 먹으면 소원이 이뤄진다? 연인들이 쌍쌍이 짝을 지어 앉아있는 카페. 외로운 솔로 터프걸 추자현이 주문을 외며 쵸코하임을 반으로 자른다. 이 때 나타나는 백마 탄 꽃미남. ‘1318’ 청소년 세대가 일상에서 겪는 사소한 일들에 대한 희망을 쵸코하임을 쪼개먹으며 성취한다는 스토리. 꽃미남과 함께 등장하는 백마는 KBS 인기 사극드라마 ‘왕건’에도 등장한 단골 배우(?).
▽삼성전자 애니콜(카메라폰편)〓듣는 휴대전화에서 보는 휴대전화로. 차태현과 이나영이 ‘스토커’로 변신했다. 차태현은 아름다운 여성들이 모인 카페를 걸어 다니며 마음에 드는 미인들을 골라 휴대전화에 장착된 카메라로 찍어 담는다. 천연덕스럽게 마음껏 촬영을 다 끝낸 차태현. 미인들의 모습을 찾아 감상하며 행복해하는 사이 이번엔 이나영에게 되레 ‘찍힘’을 당한다. 카메라폰의 4배줌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이나영이 차태현을 끌어 당겨오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제일제당 닥터세닥(세균가족 편)〓‘충치 균은 빼고 사랑만 나누세요.’ 치아 위에서 충치 균들이 춤을 추며 즐거워한다. 아빠와 삼촌 충치 균으로 분장한 윤다훈과 권오중은 “아이와 뽀뽀할 때 들어왔지” “삼촌도 왔지”하며 노래를 한다. 이때 갑자기 등장하는 닥터세닥. 일거에 가족 충치 균을 전멸시킨다. 부모의 충치 균이 뽀뽀하면서 전염된다는 최근 의학계 발표를 재빨리 광고에 접목시킨 점이 흥미롭다.
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