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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cer report]“독일 공격할때 양쪽사이드가 구멍”

입력 | 2002-06-24 18:36:00


독일의 고공플레이를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다. 독일은 세트플레이가 정교하며 좌우에서 띄워주는 센터링이 날카롭다. 우선 독일 선수들이 좌우에서 센터링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또 페널티지역 외곽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하지 않는 것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만일 어쩔 수 없이 파울을 했거나 센터링을 허용했다면 한국 수비수들은 장신 공격수들이 제대로 위치선정을 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아야 한다. 독일은 클로제와 발라크, 양커 등이 ‘헤딩머신’으로 불릴 정도로 머리로 골을 잡아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게다가 독일 선수들이 문전에서의 공간 확보와 위치선정이 좋기 때문에 특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미국과의 8강전에서 봤듯이 독일은 공격시 ‘스리백’을 쓴다. 이것은 양쪽 사이드가 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그동안 잘 해왔듯이 좌우에 스피드가 좋은 설기현과 박지성, 이천수, 차두리 등을 배치해 상대 수비수들을 뒤로 파고들어 다시 중앙으로 찔러주는 플레이를 펼친다면 충분히 골을 낚아 낼 수 있다.

또 독일의 미드필더가 순발력과 스피드가떨어지는 편이다. 미국전에서 독일이 고전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도 미드필드부터 강력한 압박 수비를 펼치고 그동아 보여줬던 특유의 스피드한 플레이와 패스로 파고든다면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의 연장전 끝에 4강에 올라와 체력회복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독일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예선 라운드와 16강, 8강을 거치며 선수들이 녹초가 돼 있다. 상황은 똑같다. 다만 상대의 약점을 무너뜨릴 전략과 정신력의 문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사상 처음 4강에 오른 한국선수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거스 히딩크 감독을 다시 한번 믿어보자.

허정무 본보 자문위원-축구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