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공격축구는 브라질, 강력한 압박수비는 한국.
2002월드컵 4강팀의 전력을 공식통계를 통해 살펴본 결과 공격력은 전통의 강호인 브라질, 수비는 돌풍의 주인공인 한국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5경기에서 13골을 넣고 1골만을 허용한 독일은 공격은 물론 수비도 정상급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최약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올린 전과가 포함돼 있어 ‘과대포장’됐다는 평가.
▽공격〓브라질과 독일이 경기당 평균 3골과 2.6골을 넣어 터키(1.4골), 한국(1.2골)을 크게 앞질렀다. 브라질은 모두 66개의 슈팅을 날려 15골을 기록, 22.7%의 높은 적중률을 과시했고 독일도 72개의 슈팅 중 18.1%인 13개를 네트에 꽂았다. 반면 한국은 63번의 슛을 날리고도 6골을 넣는데 그쳤다.
전체 슈팅 중 골문을 향한 유효슈팅 비율도 브라질이 가장 높았다. 브라질은 66번의 슛 가운데 유효슈팅이 36개(54.5%)나 됐다. 터키와 한국은 각각 50% 안팎의 유효슈팅 비율을 기록했으며, 독일은 72개의 슈팅 중 30개만 문전을 향해 정교함이 떨어졌다.
오프사이드는 한국이 8개로 가장 적어 공격수들의 손발이 척척 들어맞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브라질 터키 독일은 각각 26, 16, 15개씩의 오프사이드를 범했다.
▽수비〓4팀 모두 경기당 0점대의 실점률을 보이며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지만 수비의 압박강도는 한국 터키가 독일과 브라질을 압도했다.
터키과 한국은 각각 248개, 234개의 태클을 시도해 독일(231개), 브라질(206개)에 비해 거친 플레이를 펼쳤다. 짧은 패스가 많았던 한국과 브라질은 상대팀으로부터 각각 239개, 221개의 태클을 받은 반면, 긴 패스의 독일은 155개의 태클을 받는데 그쳤다.
미드필드부터 강력한 압박축구를 구사한 한국은 모두 104개의 파울을 범해 독일(100개), 터키(88개)보다 많았다. 몸싸움을 싫어하는 브라질의 파울은 69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한국은 4개 팀 중 유일하게 퇴장선수가 한 명도 없었고, 옐로카드를 받은 회수도 브라질(5번)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12번에 그쳐 ‘영리한 플레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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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