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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업관련 비리 검찰간부개입 본격수사

입력 | 2002-06-25 14:22:00


대검 중앙수사부는 25일 김홍업(金弘業)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의 고교 동창인 김성환(金盛煥)씨가 홍업씨를 배경으로 검찰 고위간부를 통해 3건의 검찰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중수부 3과를 주축으로 한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중수부 3과의 기존 인력에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의 김경수(金敬洙) 부부장과 정인창(鄭仁昌) 대검 연구관 등 검사 3명을 추가 배치했다"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는 만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진상을 규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사 대상인 3개 사건은 △이재관(李在寬) 전 새한그룹 부회장의 무역금융 사기 혐의 수사(서울지검) △M주택 대표 박모씨의 뇌물공여 혐의 수사(수원지검) △평창종합건설 뇌물 공여 혐의 수사(울산지검)다.

이들 사건은 모두 김성환씨가 청탁한대로 피의자들이 불구속 기소되거나 사건이 내사 종결됐다.

검찰은 이미 3개 사건의 수사기록을 입수해 정밀 분석중이며 조만간 기록 검토를 끝내고 당시 수사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검찰 고위층의 부당한 지시나 압력이 있었는지, 김성환씨 등에게서 직접 청탁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홍업씨와 김성환씨도 다시 소환해 이들 사건과 관련해 청탁을 한 경위와 또 다른 검찰 수사와 관련해 청탁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평창종건 측에서 사업상 청탁과 함께 5억원을 받은 혐의로 24일 소환된 심완구(沈完求) 울산시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함에 따라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당초 심 시장이 이달 말로 끝나는 시장직을 원활히 인계할 수 있도록 1차 조사를 한 뒤 돌려보냈다가 다음달 초 재소환할 예정이었으나 계속 혐의를 부인해 돌려보내지 않고 뇌물수수 혐의로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