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 이미지가 살아있는 김환기의 유화 '무제'
조선 백자와 현대 회화를 한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7월7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백자와 현대회화의 조화’ 전. 조선 백자 20여점과 현대 도예가 김익영의 현대 백자 20여점, 이우환 이상범 김환기 윤명로 등의 현대회화 30여점을 전시한다. 조선백자부터 현대 회화까지 시대를 초월해 관통해온 한국적 미의식을 탐구해보기 위한 전시다.
순결무구한 백색과 둥근 모양을 통해 넉넉함과 영원함을 보여주는 백자. 그것은 소멸과 생성, 있음과 없음을 아우르는 이우환의 작품 세계와 통한다. 절제된 색감도 공통적이다. 김환기의 유화는 색채면에서 백자와 선명한 대비를 보인다. 그러나 백자의 미학에 흠뻑 취해 백자를 즐겨 그렸던 김환기의 작품에선 현대화된 백자의 미감을 발견할 수 있다.02-720-1020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