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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공연]마주어 '정상의 화음' 울린다…내달1~2일 서울무대

입력 | 2002-06-25 17:24:00


그가 처음 감독으로 왔을 때 말도 탈도 많았다. 왜 내국인 실력자를 중용하지 않느냐, 전혀 다른 토양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겠느냐 등등. 그러나 이제 그는 자신의 손끝에서 조련된 사람들을 ‘세계 정상’에 손색없는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그 주인공, 지휘자 쿠르트 마주어가 ‘자신의 팀’인 뉴욕필과의 고별을 앞두고 다시 서울무대를 찾는다. 7월 1, 2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지난해 10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서울에 와 첫날 공연을 마치고 쓰러진 뒤 8개월 만의 내한이다.

이번 공연의 협연자는 피아니스트 헬렌 황. 아홉살 때인 1992년 마주어에 의해 뉴욕필 ‘젊은 연주자 오디션’에서 발굴돼 이 악단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예술의 전당 신년음악회에 출연하기도 해 한국인과는 친근한 얼굴. ‘만년 꼬마소녀’일 것 같던 그도 벌써 열아홉이다. 공연 첫날에만 출연해 쇼스타코비치의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환타지아 2000’의 ‘양철병정’ 편에 나와 친숙한, 따끔따끔한 즉물적(卽物的) 리듬의 미학이 돋보이는 명작.

그 밖의 연주곡은 바르토크 ‘디베르티멘토’,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1일), 바그너 ‘탄호이저 서곡’ ‘마이스터징거 서곡’, 말러 교향곡 1번 ‘거인’(2일)이다. 말러의 교향곡 1번은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에도 등장한다. 요즘 부쩍 늘어난 말러 팬이라면 닷새 간격으로 내국 외국 교향악단의 실력을 비교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마주어는 서울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리는 뉴욕필 아시아 순회연주에 이어 7월 ‘탱글우드 페스티벌’ 초청 지휘로 뉴욕필 음악감독 시절을 마감한 뒤 9월 프랑스 국립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자리를 옮긴다.

4만∼20만원. 02-399-1111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