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향기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화장품이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민병찬 박사팀과 ㈜태평양은 5가지 향기를 섞어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에센스 화장품을 개발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레몬, 오렌지, 라벤다, 버거모트, 클라리 세이지 등 5개의 식물향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 이 화장품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200명 이상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향기가 신체에 주는 갖가지 영향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뒤 이중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향기들을 조합했다. 지금까지 한가지 향으로 치료 효과를 내는 아로마테라피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복합향을 이용한 연구는 드물었다.
연구팀이 20∼30대 성인여성 30여명을 대상으로 이 화장품을 직접 얼굴에 발라 실험한 결과 스트레스를 판단하는 기준중 하나인 뇌파의 알파(α)파 변동리듬의 경사도가 급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리듬의 경사도가 완만해진다. 또 자율신경의 스트레스 정도를 알 수 있는 심장 박동도 느려졌다. 연구팀은 이 화장품을 바른 뒤 5분이 지나면 자신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의 30%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향기 화장품'을 얼굴에 바른 뒤 심장박동 등 스트레스 정도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표준과학연구원]
민병찬 박사는 “성인의 ⅓이 평상시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이 화장품을 바르면 도심 속에도 삼림욕을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앞으로 잠이 오는 화장품과 치매 치료용 화장품 등 향기를 이용한 또다른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부 G7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