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중반 ‘하멜표류기’로 한국의 존재를 유럽사회에 알린 네덜란드인 하멜과 관련된 다큐멘터리가 제작된다.
제주 남제주군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렌티나 엔터테인먼트’가 하멜 표류 350주년을 맞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자료 제공 등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남, 하멜 재 방문’으로 한국인 입양아 남씨(27·여)가 모국을 방문해 1653년 8월 풍랑으로 제주에 표착(漂着)한 하멜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하면서 한국의 문화와 역사 등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꾸며진다.
이 다큐멘터리 제작에는 하멜표류기 영문 번역작가를 비롯해 하멜의 후손, 국내학자 등이 참여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올해 제작을 마무리해 내년 네덜란드 TV를 통해 방영되며 부산 및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 출품될 예정이다.
하멜은 네덜란드 상선을 타고 항해하다 풍랑을 만나 제주지역에 표착, 제주와 서울 등에서 생활하다 1666년 고국으로 돌아간 뒤 표류기를 남겼다.
남제주군 안덕면 용머리관광지구 해안에는 1980년 10월 한국국제문화협회와 네덜란드 해외문화역사재단이 공동으로 세운 하멜표착기념비가 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