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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새 사장 누가 될까

입력 | 2002-06-25 18:09:00


이종덕 세종문화회관 사장의 임기가 30일 임기가 끝남에 따라 신임 사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서울시장 당선자측과 세종문화회관 노동조합(위원장 정한수)이 사장 선임 문제를 놓고 기세싸움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장 직무 인수위원회(위원장 이재오 국회의원)는 이강숙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홍사종 숙명여대 교수, 연극인 유인촌씨 등을 사장 후보로 올려놓고 막판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장은 예술종합학교 개교때부터 9년간 총장으로 재직하며 예술종합학교를 본궤도에 올려놓은 능력을 인정받고 있고, 홍 교수는 교수로 옮기기 전 1996년부터 4년간 정동극장장을 맡아 다양한 아이디어로 수익을 냈다는 점을 평가받고 있다. 소극장 유씨어터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 유씨는 연기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을 뿐아니라 시장직인수위 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신임 사장이 정해지지 않았으며 행정 능력과 문화예술 관련 지식을 겸비한 사람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종문화회관 노조는 24일 성명을 내고 “차기 사장 인선 작업이 밀실에서 비민주적이고 낙하산 인사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정한수 노조위원장은 “특정인물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절차를 투명하게 하자는 것”이라며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채 비민주적인 인선을 할 경우 본격적인 투쟁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노조가 차기 사장 인선에 개입하려는데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문화계의 한 인사는 “적법 절차를 거친 세종문화회관 사장 임명은 서울시장의 고유권한”이라며 “노조가 사장이 임명되기도 전에 반발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현행 규정상 이명박 서울시장 당선자와 서울시 문화과, 서울시의회가 각 3명씩 세종문화회관 이사를 추천한 뒤 시장이 이사 9명 중 1명을 사장으로 임명하도록 돼 있다.

한편 세종문화회관 노조는 2002년 단체협상이 결렬돼 20일부터 쟁의행위에 들어간 상태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