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시설인 충북 음성의 꽃동네가 6·13 지방선거에서 특정 후보의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낙선자들과 음성지역 주민들이 부재자 거소투표에서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음성지역 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음성군민주권찾기대책위원회’는 25일 오후 음성군 금왕읍 하상주차장에서 집회를 갖고 “꽃동네가 장애인들을 이용해 선거에 표를 몰아주는 패거리식 선거를 통해 음성군민들의 의사와 상관없는 결과를 초래케 했다”며 “꽃동네는 봉사단체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쫓는 이익단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꽃동네는 종교단체답게 국가정책과 지방정책결정에 개입하지 말아야 하고 오웅진 신부는 음성을 떠나야 한다”며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서울 명동성당 집회와 국회 방문 등을 통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성 1선거구 광역의원 선거에 입후보했다가 11표차이로 낙선한 김소정씨와 군의원으로 출마한 강대식 씨도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꽃동네가 이번 선거에서 부정투표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진상규명을 위해 꽃동네 일부 성직자들을 형사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음성군수 선거에 3번째 출마했다가 한나라당 이건영 후보에 811표 차이로 패배한 무소속 박수광씨는 “300여표 차이로 이 후보를 추격하다 꽃동네 부재자함이 열리면서 격차가 갑자기 벌어졌다”며 “꽃동네에서 900여표에 가까운 몰표가 쏟아지지 않았다면 이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꽃동네가 선거 때마다 선거에 개입, 음성 지역유권자들의 민의를 왜곡시키고 있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꽃동네 윤시몬수녀(44)는 “꽃동네는 이번 선거에서 대한민국 어떤 선거구보다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치렀다”며 “이들의 주장은 전혀 대응할 가치도 없는 정치공세”라고 말했다.
음성〓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