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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YS-全 前대통령 함께앉아 "대~한민국"

입력 | 2002-06-25 18:14:00


한국과 독일의 월드컵 4강전이 열린 25일 저녁,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로열박스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전두환(全斗煥)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부부동반으로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전했다.

이들 세 전·현직 대통령이 한자리에 앉은 것은 98년 7월 김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한 이후 3년11개월 만이다.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은 신병 치료차 미국에 체류 중이다.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5월 김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따로 초청한 데 응했을 뿐, 청와대의 전직 대통령 초청모임엔 “독재자와 자리를 함께할 수 없다”며 일절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월드컵 개막식 때도 김 전 대통령은 “전 전 대통령과는 나란히 앉지 않겠다”고 거부하는 바람에 전 전 대통령만 참석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두 전직 대통령은 이날 휴게실에서 잠시 어색하게 악수만 했을 뿐 서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李順子) 여사가 김 전 대통령에게 말을 걸어 한두마디 나눈 게 전부였을 뿐이었다.

김 대통령은 경기가 끝난 뒤 로열박스를 떠나며 “아쉽지만 잘 싸웠다. 선수들과 거스 히딩크 감독은 우리의 영웅이다”고 치하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