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세계박람회의 전남 여수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2010년 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에 따르면 세계박람회기구(BIE) 집행위원회는 개최 신청을 한 한국 중국 러시아 멕시코 폴란드 등 5개국이 모두 개최능력을 갖고 있다는 실사평가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사평가 내용을 보면 한국의 개최환경은 중국이나 러시아보다 뒤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여수시는 서울 등 대도시로부터 너무 떨어져 있어 관람객 유치가 어렵고 교통과 숙박시설 등도 경쟁도시인 중국 상하이(上海)나 러시아 모스크바에 비해 미흡하다는 것이다.
박람회에 참가하는 개발도상국 등에 대한 지원도 중국이 한국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박람회기구는 각국의 평가를 종합해 한국은 ‘실현 가능하다’고 표현한 데 비해 중국과 러시아는 ‘실현 가능하고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유치위원회 김대성(金大成) 사무총장은 “이 같은 평가결과는 상하이나 모스크바의 개최환경이 현 시점에서 여수보다 낫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회원국들에게 여수 발전계획을 잘 설명하면 유치에 큰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25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유치지원위원회를 열고 여수권역에 대한 국가발전 계획과 정부의 실천의지를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특히 다음달 2일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민관합동 고위대표단을 파견, 유치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BIE 88개 회원국은 집행위원회의 평가결과 등을 참고해 12월 초 모나코에서 열리는 132차 총회에서 개최도시를 투표로 결정할 예정이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