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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브리핑]8강전까지 경고 총 261회-퇴장 17회

입력 | 2002-06-25 18:31:00

브라질의 호나우디뉴(오른쪽)가 주심으로 부터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명령을 받자 머리를 양손으로 감싸며 난감해하고 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상대의 공격 타이밍을 빼앗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적절한 반칙은 ‘약(藥)’. 그러나 ‘적절한’ 수준을 넘어 주심이 옐로우나 레드카드를 뽑아들게 만드는 반칙은 결정적인 패인이 되기도 한다.

한국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위험천만한 백태클로 퇴장 당한 포르투갈의 후앙 핀투, 브라질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 볼로 히바우두를 맞춘 터키의 윈살, 우루과이전에서 상대방의 발목을 겨냥한 태클로 퇴장당한 프랑스의 앙리까지…. 이번 월드컵에서도 어김없이 옐로와 레드카드는 여러 팀들을 울렸다.

▽왜 노란색과 빨간색인가〓경고를 나타내는데 노란색 카드를 쓰게 된 유래에 대한 설은 여러 가지. 노란색이 가장 눈에 띄는 색깔이기 때문에 선택됐다는 설과 천대하고 저주할 필요가 있을 대상에게 노란색 표지를 내보여 식별했던 유럽의 전통에서 비롯됐다는 설이다. 선수를 퇴장시킬 때 쓰이는 카드에 빨간색이 사용된 것은 빨간색이 악령을 퇴치하고 강한 경고를 상징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가장 설득력이 있는 유래는 신호등에서 착안했다는 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심판위원장이 거리를 지나다가 신호등을 보고 노란색과 빨간색을 각각 경고와 퇴장의 표시로 사용할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가린샤 클럽’〓축구팬들의 기억에 지금도 선명한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의 하석주. 멕시코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왼발 프리킥으로 천금같은 선취골을 따낸 그는 몇분 뒤 거친 백태클로 레드 카드를 받았다. 이처럼 한 경기에서 득점과 퇴장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가린샤 클럽’이라는 독특한 클럽의 멤버로 등재된다. 이는 62년 칠레월드컵 당시 브라질의 가린샤가 칠레와의 4강전에서 골을 넣은 직후 레드카드를 받은 것에서 유래한 것. 21일 잉글랜드와 브라질의 8강전에서 퇴장당한 브라질의 호나우디뉴 역시 가린샤 클럽의 회원이다.

▽불명예 기록의 주인공들〓이번 월드컵에서는 8강전까지 옐로우카드 261개, 레드카드 17개가 나왔다. 독일과 터키는 가장 많은 15개의 옐로우 카드를 받았고 세네갈과 미국이 14개로 그 뒤를 이었다. 레드카드는 터키와 포르투갈, 파라과이가 각각 2개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64경기에서 역대 최다인 22명이 레드카드를 받았었다.한편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레드카드를 받은 나라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로 이번 대회 8강전까지 각각 통산 9장의 레드카드를 받았다. 월드컵 최초의 퇴장 선수는 페루의 마리오 데 라스 카사스로 30년 우루과이 월드컵 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서 퇴장당했다. 또 골키퍼 퇴장 1호는 이탈리아의 잔루카 팔리우카(94년 노르웨이전)였으며 우루과이의 세르히오 바니스타는 86년 스코틀랜드전에서 불과 56초만에 퇴장당해 최단시간 퇴장 기록을 세웠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