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복이 아니라 일상복이죠.”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팀의 선전이 계속되면서 ‘붉은 악마’의 응원복인 빨간색 ‘Be The Reds’ 티셔츠가 일상복으로 바뀌고 있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거리 곳곳에서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시민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또 한국팀의 경기가 있는 날에만 승용차에 부착하던 태극기와 플래카드도 이제는 고정 장식물이 돼버렸다.
회사원 박재훈씨(31·서울 노원구 상계동)는 “처음에는 붉은 악마 티셔츠를 한국전이 열리는 날만 입고 다녔는데 이제는 경기가 없는 날에도 늘상 입고 다니고 있다”며 “회사 내에서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인겸씨(28·서울 강남구 대치동)도 “남자들의 경우 평소에는 빨간색 옷을 잘 안 입지만 지금은 예외”라며 “경기와 관계없이 평상복으로 입고 다닌다”고 말했다.
또 일부 시내버스 운전사들도 아예 ‘Be The Reds’셔츠를 입고 운전하는가 하면 차량에 태극기와 ‘오∼필승 코리아’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도 붙이고 다닌다.
택시 운전사 김일승씨(47·서울 은평구 대조동)는 “한국팀의 승리가 계속되면서 붉은색 티셔츠가 단순히 응원복이라는 생각이 사라져 버렸다”며 “여기저기서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 ‘우리는 하나’라는 느낌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다”고 말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