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 범박동 재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는 25일 기양건설산업 회장 김병량(金炳良)씨와 기양건설에서 뇌물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 직원 4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로비스트 김광수씨 등을 통해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 등에게 부실채권을 헐값에 살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로비를 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재개발 주택조합은 이날 소환된 경찰 직원 4명이 김병량씨 등에게서 기양건설과 관련된 수사를 무마해 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1인당 수백만∼수천만원을 받았다고 이달 초 진정했다.
검찰은 기양건설에서 수천만원씩을 받은 의혹이 있는 검찰 직원 2명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형택씨의 사촌동생인 이모 변호사를 김광수씨에게 소개해준 김진관(金鎭寬) 제주지검장이 김광수씨를 통해 다른 사람과 1억원대의 돈 거래를 한 사실을 확인하고 조만간 김 검사장을 상대로 구체적인 돈 거래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 검사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김광수씨가 내가 다른 사람과 돈 거래를 하는 데 간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김광수씨가 기양건설의 로비스트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