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을 내자니 아깝고, 집을 사자니 기회는 지나갔고….’
입주가 임박한 수도권 아파트 가운데 분양가보다 전세금이 더 높은 경우가 많아 세입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경기 부천시 상동지구에 건설 중인 아파트는 대부분 전세금이 분양가를 웃돈다.
금호아파트 35평형의 2년 전 분양가는 1억4700만원. 지금 전세금은 1억5250만원이다. 인근 대우아파트 39평형도 분양가는 1억7240만원이었는데 전세금은 1억7500만원에 달한다.
서울도 마찬가지. 서초구 잠원동 롯데캐슬 1차 42평형은 분양가가 3억9537만원이었지만 지금 전세금은 4억5000만원이다.
세입자로선 분양가보다 높은 금액에 전세로 들어가 살기에는 왠지 찜찜하고, 그렇다고 해서 집을 사기에는 가격이 턱없이 올라 있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2년 전에 아파트를 분양 받았던 계약자들은 돈 한푼 안 들이고 집을 사는 셈. 입주 시점에 전세를 놓으면 그동안 냈던 분양가를 모두 회수하고도 돈이 남는다.
전세금이 분양가를 초과하는 이유는 그간 주변 매매가가 워낙 많이 상승해 전세금이 따라 올랐기 때문. 잠원동 롯데캐슬 1차 42평형만 해도 시세(7억2000만원)가 분양가보다 3억원 이상 올랐다.고기정기자 koh@donga.com
전세금이 분양가보다 높은 주요 아파트 (단위:만원)위치아파트평형분양가전세금입주시기서울 강동구 성내동영풍2816,40016,5007월서울 노원구 상계동양우3314,80015,0007월서울 서초구 잠원동롯데캐슬4239,53745,0007월서울 성동구 행당동한신3218,30019,5008월경기 부천시 상동금호3514,70015,2507월경기 부천시 상동대우3917,24017,5006월경기 부천시 상동주공3313,72214,50011월자료:부동산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