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월드컵 축구의 열기에 가리긴 했지만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일본인 선수들은 지난해를 능가하는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애틀의 ‘천재 타자’ 이치로는 25일 오클랜드전에서 팀이 비록 2-13으로 지긴 했지만 2타수 2안타를 기록, 타율을 0.369로 끌어올렸다. 2위인 마이크 스위니(0.352·캔자스시티)와는 1푼7리차.
이치로는 이밖에도 안타(112개)와 득점(59개), 3루타(6개)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도루는 19개로 알폰소 소리아노(20개·뉴욕 양키스)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MVP와 신인왕을 한꺼번에 차지할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던 미국의 야구팬들은 이제 그의 천재성을 누구나 인정하는 분위기다. 일부에선 그가 1941년 테드 윌리엄스 이후 61년만에 4할 타율을 환생시킬 지도 모른다고 흥분하고 있다.
LA다저스의 왼손투수 이시이 가즈히사도 무서운 속도로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11승2패로 커트 실링(12승3패·애리조나)에 이어 다승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그는 일본인 선수의 3년 연속 메이저리그 신인왕을 예약해둔 상태. 같은 팀의 노모 히데오도 한물 갔다는 평가와는 달리 최근 5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7승5패 평균자책 3.81을 기록중이다.
이치로와 함께 시애틀의 일본인 삼총사인 마무리투수 사사키 가즈히로와 중간계투 하세가와 시게토시도 눈부신 성적을 올리고 있다. 사사키는 이달초 볼티모어전에서 2실점(1자책)하는 바람에 무실점 행진이 깨지긴 했지만 시즌 17세이브(2승1패)에 평균자책 0.35의 짠물투구를 자랑하고 있다. 중간계투 하세가와는 평균자책 1.11에 3승1패 4홀드 1세이브.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지만 텍사스의 마무리를 꿰찬 이라부 히데키는 2승6패에 평균자책 5.71이지만 팀이 7연승을 한 25일 애너하임과의 연속경기 2차전에서 시즌 14세이브째를 올렸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