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이 26일 휴스턴전에서 8회말 두번째 2점홈런을 얻어맞은뒤 씁쓸한 표정으로 공을 만지고 있다.AP
아홉수 징크스인가.
자신의 시즌 첫 20세이브 달성을 눈앞에 둔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올들어 가장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
26일 미국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 3-3으로 따라붙은 8회말 1사 1루에서 구원등판한 김병현은 1타자만 뜬공으로 잡은 채 홈런 2방을 비롯, 3안타 1볼넷 3실점하고 물러났다.
첫타자인 4번 제프 배그웰에겐 유리한 볼카운트 2-1에서 좌월 2점홈런을 맞았고 호세 비즈케이노에게 왼쪽 안타, 계속된 2사 2루에서 지오프 블럼에게 우월 2점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그렉 존에게마저 볼넷을 내준 뒤 다우너 산체스로 교체됐다. 휴스턴이 7-3으로 승리.
김병현은 등판전에 주자가 있어 패전투수는 면했지만 지난달 3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이어온 12경기 1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 깨졌고 평균자책은 1.22에서 1.81로 치솟았다. 2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3승을 올렸지만 세이브 추가는 1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19세이브를 따낸 뒤 1주일째 개점휴업 상태.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