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의 본산 윔블던도 월드컵만큼이나 이변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26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의 잔디코트에서 열린 남자단식 1회전. 올 호주오픈 챔피언인 8번 시드의 토마스 요한손(스웨덴)은 세계 71위로 윔블던에 처음으로 출전한 플라비오 사레타(브라질)에게 4시간21분의 마라톤 승부 끝에 2-3(7-6,4-6,7-6,3-6,10-12)으로 패해 보따리를 쌌다.
2회전에서 독일의 알렉산데르 바스케와 맞붙게 된 사레타는 “경기 일정이 브라질과 터키의 월드컵 준결승전과 겹쳤다면 나는 응원을 위해 기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7번 시드 로저 페더러(스위스)도 예선을 거쳐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무대를 밟은 세계 154위 마리오 안치치(크로아티아)에게 0-3(3-6,6-7,3-6)으로 완패, 첫판 탈락했다.
지난해 윔블던 챔피언으로 올해는 부상으로 불참한 고란 이바니세비치와 같은 고향인 18세의 안치치는 동향 선배의 도움으로 대어를 낚는데 성공했다.
경기 전날 이바니세비치에게 전화로 조언을 구한 데 이어 이날은 이바니세비치 아버지의 열띤 응원까지 받은 것.
톱시드 레이튼 휴위트(호주)는 요나스 비욜크만(스웨덴)을 3-0으로 가볍게 누르고 2회전에 안착했다.
여자단식에서는 3연패를 노리는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제인 오도나휴(영국)에게 단 2게임만을 내주며 2-0으로 완승, 2회전에 올랐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