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한여름엔 자연스레 건강보양식품을 찾는다.
하지만 음식간 또는 요리재료간 궁합을 잘못 맞추면 좋은 음식을 먹어도 떨어진 기력은 돌아오지 않는다.
여름철 서로 피할 음식과 서로 가까이 먹어야 할 음식을 살펴본다.
▽우리는 단짝〓스태미나 음식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은 고기다. 이때 고기 종류에 따라 궁합이 맞는 다른 요리재료와 함게 먹으면 맛과 효과가 극대화된다.
돼지고기는 단백질과 비타민B가 풍부한 반면 콜레스테롤이 문제다. 성인병 걱정을 줄이려면 반드시 표고버섯과 같이 먹어야 한다. 표고버섯에 들어 있는 비타민D와 E, 레시틴(lecithin) 성분이 콜레스테롤의 체내 흡수를 막아준다.
쇠고기엔 깻잎이나 피망이 좋다. 쇠고기엔 칼슘과 비타민A가 거의 없고 비타민 C는 아예 없다. 깻잎은 쇠고기에 적은 이들 영양소를 제공해준다. 비타민 A와 C가 많은 피망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쇠고기의 산성을 보완한다.
닭고기는 인삼과 멋진 콤비를 이룬다. 단백질, 지방 등 인삼에 적은 영양분을 닭고기에서 섭취할 수 있고 인삼은 닭고기 냄새를 없애준다.
이 밖에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굴은 레몬즙과 같이 먹으면 좋다. 굴에 레몬즙을 떨어뜨리면 레몬의 구연산이 식중독 세균의 번식을 억제해 굴의 신선도를 유지한다.
▽우리는 멀리〓여름철 일식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생선은 장어다. 하지만 후식으로 복숭아가 나오면 멀리하는 것이 좋다. 장어는 대부분 소장에서 흡수되는데 복숭아에서 나온 유기산이 알칼리성 상태인 소장에 들어가면 소화활동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고기나 생선 등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은 후에는 토마토가 좋은 후식이다. 산성 음식을 중화시키고 소화도 촉진한다. 하지만 설탕을 뿌려 먹으면 토마토의 주 영양분인 비타민 B는 체내의 설탕 소화에 밀려 제대로 흡수되지 못 한다.
칼슘 요오드가 풍부한 미역과 인 철분 비타민이 많은 파는 둘 다 영양가가 높은 식품이다. 하지만 미역국에 파를 넣으면 두 식품의 미끈미끈한 성분으로 맛이 떨어진다.
여름에 많이 마시는 홍차도 꿀을 넣으면 일부 영양소가 인체에 흡수되지 않는 성분으로 바뀌어 버린다.
최호원 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