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중도 퇴진한 서울대 이기준(李基俊·64) 전 총장이 이 대학 공대 교수로 복귀했다.
서울대는 27일 이 전 총장이 14일 본부 인사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18일자로 복직했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장은 정년이 되는 내년 8월까지 교수직을 수행한다.
교육공무원법은 대학 총장이 임기 4년을 마친 뒤 취임 전의 자리로 복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총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특별채용 형식으로 신규 임용절차를 거쳤다.
1998년 11월 총장으로 선출된 이 전 총장은 사외이사 겸직과 판공비 과다지출 등의 문제로 학내외의 퇴진압력을 받아오다 지난달 9일 총장직을 사퇴했다. 이 전 총장은 사퇴 직후 공대에 특채 신청서를 제출했고 지난달 말 공대 인사위원회를 통과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의 한 교수는 "이 전 총장의 평교수 복직은 규정상 문제 삼을 이유가 없지만 불명예 퇴진한 분이 굳이 교수직을 고집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98년 자녀 고액 과외문제로 중도 퇴진한 선우중호(鮮于仲皓) 전 총장이 특별 채용 형식으로 1년여 만에 복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