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2002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휴스턴 유니폼을 입은 야오밍이 호쾌한 덩크슛 시범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로이터뉴시스]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21·중국·2m26 134kg)이 미국프로농구(NBA) 2002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휴스턴 로키츠 유니폼을 입었다.
중국이 한때 ‘국부유출’로까지 간주했던 최장신 야오밍은 27일 뉴욕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드래프트에서 휴스턴에 1순위로 지명되며 중국인으로는 왕즈즈(25·댈러스 매버릭스) 멩크 배티어(25.덴버너기츠)에 이어 3번째로 NBA에 진출했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외국인 선수가 NBA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을 받기는 사상 처음으로 NBA가 야오밍의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
드래프트가 진행되는 동안 중국 베이징에서 훈련중이던 야오밍은 1순위 지명소식을 전해들은뒤 “내 농구인생의 전환점”이라며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지만 NBA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야오밍은 97∼98시즌부터 중국 상하이 샤크스에서 센터로 활약하며 지난 시즌에 평균 32.4점 19리바운드를 기록하는등 평균 23.4점 15.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맹활약하며 NBA의 스카우트 표적이 돼 왔다.
야오밍의 NBA 진출이 기정사실화되자 중국농구협회는 최근 휴스턴측과 긴급협상을 벌여 ‘올림픽은 물론 중국대표선수로 각종 국제대회 출전 보장’을 조건으로 내걸어 성사시키기도 했다.
또 이날 드래프트에서는 야오밍외에도 외국인선수중 니콜로스 츠키티쉬빌리(그루지야)와 일라리우(브라질)가 각각 덴버 너기츠와 뉴욕 닉스에 5,7순위로 지명돼 NBA행에 성공했다.
한편 듀크대출신중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재이 윌리엄스가 전체 2순위로 시카고 불스에 입단했고 마이크 던리비는 3순위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