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활동중인 한국계 여자 코미디언 마거릿 조(33)의 두번째 영화 ‘악명 높은 조(Notorious C.H.O.)’가 28일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에서 개봉된다. 이 영화는 지난해 그의 순회공연을 편집한 것으로 조씨는 ‘폭식을 일삼는 양성애 섹스 중독자’ 역을 맡았다.
한인 2세인 조씨는 94년 ABC방송의 시트콤 ‘올 아메리칸 걸’의 주인공을 맡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방송관계자들은 그의 뚱뚱한 외모와 지나치게 신랄한 유머를 거북하게 여겨 조기 종영시켰다. 실망한 그는 마약과 알코올에 빠졌다. 그러다 99년 ‘나는 내가 원하는 바로 그 사람’이라는 책을 내고 이를 토대로 영화를 만들어 재기했다. 이 영화는 13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그는 26일 LA타임스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어머니로부터 아이디어를 얻고 있으며 선입견과 금기를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가족은 ‘중산층 백인이 될 수 있다’는 헛된 믿음에 속아 살아 왔다”면서 “다음 공연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정체성 문제를 다루겠다고 말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