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작은 정성을 마련했습니다.”
27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망포동 망포마을 동수원 LG아파트 관리사무소내 입주자 대표 회의실.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박지성 선수의 부모인 박성종(朴成鍾·43) 장명자(張明子·42)씨 부부는 이 아파트 김기용 관리사무소장(55)과 부녀회원 등 주민들에게 조그만 봉투를 내놓았다. 한국전이 열릴 때마다 함께 모여 ‘박지성’을 연호해 준 마을 주민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정성껏 마련한 ‘마을잔치’ 비용을 전달한 것.
이 아파트 주민들은 한국 경기가 열릴 때마다 한 단지에 사는 박 선수를 열렬히 응원했고 한국-포르투갈전에서 박 선수가 결승골을 넣은 다음날인 15일에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박씨 부부를 참석시킨 가운데 마을잔치를 벌였다.
또 한국팀의 경기가 있었던 18일과 25일에는 한 통신회사의 도움을 받아 아파트 단지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주민 2000여명이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박씨는 “집에서 정성스럽게 마련한 음식으로 대접해야 마땅한데 많은 분들을 일일이 집으로 초대할 수 없어 이렇게 고마움을 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선수는 대표팀이 해단하면 집에서 2, 3일간 쉬면서 다시 한번 마을 주민들에게 인사를 한 뒤 일본 축구 프로리그로 되돌아갈 계획이다.
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