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산 영천 청도 주민 63만명의 식수를 공급하는 청도 운문댐이 다목적댐으로 변신한다.
한국수자원공사 운문댐관리단은 홍수를 조절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폭 6m, 높이 6m의 수문(水門) 2개를 27일 완공했다.
운문댐은 총저수량이 1억3500만t으로 전국 11개 용수전용댐 중 최대 규모지만 홍수조절능력이 떨어져 문제로 지적돼 왔다. 식수와 공업용수 등을 공급하는 국내 용수전용댐 중에서 홍수 조절 수문을 설치한 곳은 운문댐이 처음이다.
93년부터 담수를 시작한 운문댐은 물만 가두어놓는 큰 저수지였던 셈. 이 때문에 98년과 99년 홍수 때는 흘러 넘친 물로 주민들이 침수피해를 입기도 했다.
수문 설치로 운문댐은 6월∼9월 홍수 기간에도 일정 수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수문으로 물을 방류할 경우에는 미리 알려 댐 하류 주민과 관광객들이 대피할 수 있는 경보시설도 갖췄다. 운문댐 관리단은 수문을 시험가동하고 댐의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연말부터 다목적댐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다목적댐은 △용수공급 △발전기능 △홍수조절능력을 갖춰야 한다.
운문댐 관리단 박정기(朴政基) 단장은 “수문 설치로 운문댐의 물 관리 능력과 댐 안전이 크게 높아졌다” 며 “홍수 걱정이 없어진 운문댐을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주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관광지로 가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도〓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