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 0대1로 패한 터키는 이번 대회에서 그 실력과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월드컵에서 터키의 활약은 지진, 부패한 관료, 정쟁, 경제파탄 등에 허덕이는 터키국민에게 큰 기쁨을 안겨줬다. 터키는 이번 대회에서 강호 브라질에게만 2패를 당했지만 두 번 모두 1점 차로 진 아쉬운 경기였다.
미드필더 하산 샤슈는 세계가 인정한 선수가 되었고 30살의 하칸 슈퀴르를 잇는 엠레 벨로졸루, 일한 만시즈 등 젊은 선수들이 경기마다 빛을 발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큰 소득.
앞으로 터키의 이러한 활약을 이어가기 위해선 극복해야할 과제가 많다.
브라질전 그리고 무승부로 끝난 코스타리카전에서도 볼 수 있듯 평상심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셰놀 귀네스 감독도 지적한 바 있는 충분한 트래이닝 시설의 확충과 유럽에 비해 미성숙한 보도를 일삼는 언론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
귀네스 감독은 브라질과의 경기 후 이번 대회에 대해 "월드컵축제에 참가해 우리 존재를 알리고자 했던 목표는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선수들의 활약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감독에게 적대감과 회의를 품고 있던 터키 국내 언론을 반성하게 만들었다.
터키의 '우리들은 발전도약 중'이란 말은 이제 통하지 않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