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알콩달콩 섹스파일] 꿩 먹고 알 먹는 남성매춘?

입력 | 2002-06-28 10:52:00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역사와 질긴 생명력을 가진 직업 중 하나로 ‘매춘부’를 들 수 있다. 현재 매춘은 ‘사회악’이라고 하여 법률로 규제한다. 하지만 수천년의 생명력을 자랑(?)하듯 여전히 사회 한쪽에서는 ‘필요악’이라는 구실로 버젓이 성행되는 게 현실.

역사학자들은 인간이 무리지어 살면서부터 매춘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바꿔 말하면 매춘은 가장 오래된 직업의 하나로 밑천 없이 돈을 벌 수 있는 대표적인 장사 수단인 셈이다. 기록상으로 전해오는 매춘의 역사는 기원전 5000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건설한 수메르인들은 신전을 모시는 풍습이 있었다. 이곳에는 신을 모시며 신전을 지키는 여성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신전에 공물을 바치는 남성들에게 그 대가로 몸을 바쳐야 했다. 다만 돈을 매개로 하지 않았을 뿐 성을 물물교환의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매춘의 원조였던 셈. 이후 이와 비슷한 풍습은 고대 인도를 비롯해 이집트, 아시리아 등에까지 이어져 후대 역사가들이 이를 ‘사원매춘’이라 부르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매춘은 비단 여성들만의 전유물은 아니었다. 중세 프랑스에서 번성한 매력적인 음유시인들 역시 재력 있는 귀부인을 유혹한 후 재물을 얻어내곤 했다. 오늘날의 제비족과 유사한 남성매춘의 대표적 사례로 풀이할 수 있다. 최근에는 경제력 있는 여성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몸을 파는’ 직업을 가진 남성들 역시 늘고 있다. 신체 건강한 젊은 남성들이 ‘편하고 즐겁게’ 돈을 벌기 위해 호스트를 자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데 매춘 남성들의 가장 큰 문제는 여성들과는 달리 죄책감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여성들에게 매춘 경력은 인생에 큰 오점으로 남아 평생을 죄책감 속에 살게 하지만, 요즘 남성들은 자신의 매춘에 대해 ‘꿩 먹고 알 먹는다’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계산법을 가지고 있다. AIDS가 만연한 이 시대에 매춘이야말로 ‘목숨 걸고 인생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것은 간과한 채 말이다.

< 정규덕/ 마산 정규덕비뇨기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