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축구협회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8강 진입을 새로운 목표로 내걸고 차기 대표팀 감독 인선에 고민하고 있다. 일본인으로서는 오카다 다케시 전 대표팀 감독이 유력시되고 있으나 최근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인물이 바로 J리그 가시마의 총감독인 브라질 출신 지코(49).
스포츠호치신문은 일본 축구협회가 이달 중순 그에게 대표팀 감독직을 맡아달라는 의사 타진을 했다고 28일 전했다. 당사자인 지코는 “아직 협회로부터 정식으로 이야기를 듣지 못했기 때문에 ‘가능성’만 갖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언론에 밝혔다. 적어도 가능성은 있다는 말이다.
지코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출신으로 본명은 알토빌 안트네스 코인브라. 브라질 국가대표로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이후 3회 연속 출장한 스타였다. 대표 통산 66득점은 펠레에 이어 역대 2위의 대기록이다.
90년 2월 일시 축구계를 떠났다가 91년 일본 J리그 2부의 스미토모금속(현재의 가시마 안트라스) 감독에 취임해 일본축구계와 인연을 맺었다. 93년 J리그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94년 6월에 은퇴했다. J리그 활성화에 절대적으로 기여한 그에 대한 열렬한 성원 때문에 96년 가시마 안트라스의 총감독에 취임했다.
현재 브라질 리우주의2부에 소속된 클럽 CFZ를 소유하고 있어 1년에 4,5회 일본과 브라질을 오가고 있다. 따라서 4년간 몸이 매일 수 밖에 없는 일본대표팀 감독 보다는 기술이사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가 감독의 상담역에 해당하는 기술이사를 맡는 것 만으로도 일본대표팀에게는 커다란 힘이 된다는 것이 일본측 시각. 세계 축구와 일본 축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다 인망과 지도력, 카리스마 측면에서도 그를 능가할 인물이 많지 않다는 것.
한편 필리프 트루시에 전 일본대표팀 감독은 일본팀의 16강 진출이란 업적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팀이 4강 진출의 신화를 만드는 바람에 취직 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트루시에 감독은 일본 J리그의 여러 팀에서 감독 제의를 받았지만 모두 거절하고 일단 프랑스로 돌아갈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대표팀 감독으로 좋은 성적을 낸 다음 이를 바탕으로 프랑스 1부리그의 감독으로 금의환향하려던 꿈이 한국 돌풍 때문에 깨진 것이다.
○…3,4위 결정전을 앞둔 한국팀에게 일본 대표팀 필리프 트루시에감독이 “한국축구 팬으로 한국팀이 반드시 터키를 꺾어 아시아 축구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성원을 보냈다고. 트루시에 감독은 27일 한 축구관련 파티장에 참석해 “한국이 3위가 되면 좋겠다. 터키를 꺾어 아시아 축구 실력이 뛰어남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면서 8강 진입에 실패한 일본 대신 한국이 터키를 혼내줄 것을 기원.
○…일본 언론매체는 한국대표팀이 4강 진출을 이루며 보여준 경이적인 파워의 원천을 한여름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한국인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즐겨먹는 매콤한 육개장이나 삼계탕, 개고기 등 스태미너 음식에서 찾기도. 고추장에 야채와 고기를 듬뿍 넣고 만든 육개장, 혹은 인삼이나 대추를 넣어 푹 삶은 삼계탕을 먹는 한국팀과 날이 덥다고 그저 시원한 냉면이나 소면을 즐겨 먹는 일본팀이 당연히 스태미너에 차이가 나지 않겠느냐며 식문화의 차이를 축구실력과 관련해 해석.
○…한국팀 안정환이 ‘가장 섹시한 월드컵 스타’ 4위에 랭크됐다고. 이는 호주의 TV방송사인 ‘채널 9’가 시청자 투표를 통해 선정한 결과. 1위는 스페인의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로 3득점 이란 성적도 성적이려니와 32강이 겨룬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인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득점후 웃통을 휙 벗어 던지고 환호성을 올리는 장면이 섹스 어필한 모양이라고. 2위는 파라과이의 로케 산타 크루스, 3위는 미국의 랜던 도너번, 5위는 일본의 이나모토 준이치가 각각 차지.
○…결승전을 앞두고 요코하마 경기장측은 입장권이 없는 팬들이 철조망을 넘어가는 소란을 피울지 모른다는 판단 아래 동쪽 입구 부근의 약 300m 길이의 철조망 높이를 70㎝ 더 높여 총 3m로 높였다고. 경비원도 32강전 때보다 400명 늘려 약 1700명을 동원키로. 한편 나란히 앉아 관람할 수 있는 결승전 티켓 2장이 27일 일본의 한 티켓 거래점에서 72만엔(약720만원)에 팔려 이번 월드컵 티켓 판매 사상 최고액을 기록해 화제. 이는 정가 16만엔 보다 4배 이상 높은 가격.
○…총 203개 나라와 지역팀의 순위를 매긴 FIFA 세계 랭킹에서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 팀이 30일 ‘최하위 탈출’의 명예를 걸고 대결한다고. 두 나라는 히말라야 산맥의 소국인 202위 부탄과 카리브해상의 섬나라로 영국령인 203위의 몬트셀라토. FIFA 랭킹은 과거 8년간 국제경기 성적을 종합해 매기는데 부탄은 2년 전 FIFA에 가입했으며 몬트셀라토는 96년에 가입해 현재 최하위를 기록중. 이 시합은 네델란드의 한 광고회사가 주최했으며 경기가 열리는 곳은 부탄의 수도 틴푸. 물론 TV중계도 없고 거액의 상금도 없지만 두 팀의 열의는 대단하다고.
도쿄〓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