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후배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이틀 연속 홈런 악몽을 안긴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다음날 곧바로 대리 설욕전을 펼쳤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29일 댈러스의 알링턴 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휴스턴과의 홈경기. 박찬호는 올들어 가장 긴 8회 2사까지 최다 투구수인 122개를 던져 삼진 5개를 뽑았지만 고질인 제구력 난조를 드러내며 7안타와 볼넷 5개를 내주고 5실점, 시즌 4패째(3승)를 안았다. 휴스턴이 6-5로 승리했고 텍사스는 8연승후 3연패.
박찬호는 이날도 혹독한 ‘좌타자 징크스’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1회초 크레이그 비지오의 땅볼 타구를 잡은 3루수 허버트 페리의 송구 실책으로 1사 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2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박찬호는 2회들어 우익수 후안 곤살레스의 실책성 수비가 나오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찬호는 2회초 첫 타자를 땅볼로 처리했지만 리차드 히달고의 뜬공을 곤살레스가 잡았다가 놓치는 바람에 1사 2루에 몰렸고 좌타자인 올랜도 머시드에게 뼈아픈 우월 2점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박찬호는 3,4,5회를 실점없이 넘겨 3-2의 리드를 잡아 승리투수의 요건을 채웠지만 6회 히달고에게 볼넷, 머스드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계속된 2사 2,3루에서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브래드 오스무스에게 2타점 2루타, 스위치타자인 호세 비스카이노에게 1타점 중전안타를 맞고 3-5로 역전을 허용했다.
7회를 범타로 넘긴 박찬호는 8회 2사 1루에서 토드 밴 포플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텍사스는 8회와 9회에 1점씩을 뽑았지만 9회 1점을 잃어 5-6으로 졌다.
박찬호는 다음달 5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전에서 올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한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