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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서해교전]국군수도병원 긴장감 팽팽

입력 | 2002-06-29 19:49:00

경기 성남 국군수도통합병원 정문[이종승기자]


29일 발생한 남북해군 간의 서해교전으로 사망하거나 부상한 장병들이 급히 옮겨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통합병원에는 이날 하루종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병원 측은 오전부터 무장 군인 4명 등 10여명의 경비병력을 정문에 배치, 일반인 및 취재진의 병원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경비 상황을 책임지고 있는 본부근무대장 김수경 소령은 위병소 앞에서 굳은 표정으로 “상부 지시로 취재진의 병원 출입은 불가능하고 일체의 질문에도 대답할 수 없다”며 “모든 사항은 국방부를 통해서 확인하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사망자 및 부상자들을 태운 공군 소속 40인승 시누크 수송헬기 1대가 병원 안쪽 헬기장에 착륙하면서 병원 주변의 긴장감은 더욱 팽팽해졌다.

병원 안에서는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 4, 5대가 계속해서 헬기장과 응급실을 부산하게 왕복하는 모습이 보였다.

헬기가 도착한 직후 “오늘 면회는 모두 끝났다. 모두 병원으로 복귀하라”는 병원 안내방송이 3, 4차례 흘러나오면서 정문 옆 면회소에서 가족과 친지들을 면회 중이던 200여명의 장병들이 부대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 면회 온 장병 가족들은 갑자기 서해상에서 전투가 벌어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혹시 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기도 했다. 이날 면회소에서 발길을 돌린 김성수씨(52·경기 과천시)는 “아들 면회를 왔는데 갑자기 전투가 벌어졌다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월드컵축구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나가는 시점에 이게 무슨 일이냐”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성남〓길진균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