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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표준, 한국이 주도한다

입력 | 2002-06-30 15:15:00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 국제표준을 주도한다.'

산업자원부 산하 기술표준원은 30일 한국이 7월1일부터 반도체소자 분야 국제표준 제정을 맡는 국제전기위원회(IEC)의 반도체소자 기술위원회(TC 47) 간사국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전기 전자 관련 국제표준을 만드는 IEC의 80여개 기술위원회에서 한국이 간사국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TC 47 간사국은 70년대 초반부터 약 30년간 미국이 맡아왔으며 일본도 맡은 적이 없는 핵심 TC 가운데 하나이다.

간사국 업무를 총괄하는 국제간사는 삼성전자 반도체 R&D센터의 김기남(金奇南·사진) 상무가 맡게 됐다. 김상무는 90년대 초반부터 삼성전자가 D램 관련 세계최초 기술을 개발할 때마다 '신기술 개발팀장'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기술표준원은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의 멜빈 브루어가 국제간사를 맡아왔으나 TI가 최근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포기해 미국이 TC 47 간사국을 맡기 어려워졌고 △메모리 반도체중 D램의 한국업체 세계시장 점유율이 40%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데다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 관련 신기술 개발에서 앞서고 있어 TC 47의 간사국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간사국과 국제간사의 임기는 없으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계속 맡게 된다.

기술표준원 이상근(李相根) 연구관은 "집적회로, 평판디스플레이 반도체패키지, 개별 반도체 소자 등 TC 47 산하 4개 분야의 국제표준을 정하는데 주도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면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관련 제품의 세계시장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표준원은 특히 한국이 현재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및 액정표시장치(LCD) 분야에서 2개의 국제표준안을 제안해 놓고 있어 이를 국제표준으로 채택하는데도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간사국에는 국제표준을 얻기 위한 첨단기술이 모이기 때문에 핵심기술의 새로운 조류를 파악하는데도 유리하다고 기술연구원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