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에겐 ‘또다른 잔치’가 기다리고 있다. ‘히딩크 사단의 황태자’ 송종국(23·부산 아이콘스). 지난 1년반동안 월드컵에 쏟아부은 땀과 노력으로 월드컵 ‘4강신화’란 잔치를 벌인 뒤 이젠 그 달콤한 결실을 따먹는 자신만의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준수한 외모에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자랑하며 그라운드를 휘저은 송종국. 그의 모습에 월드컵 기간 내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환호했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이 치솟고 있다. 영화출연 제의가 있는가 하면 CF 요청도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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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경기 687분 누빈 ‘철인’
무엇보다도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유럽 빅리그의 손짓. 현재 스페인 프레메라리그의 명문 FC 바르셀로나가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등 잉글랜드와 독일의 프로클럽들도 영입의사를 보내고 있다. 유럽에서 온 수많은 에이전트들은 송종국의 플레이를 접한 뒤 “유럽에 내놔도 전혀 손색이 없다. 당장 유럽의 빅리그로 옮기게 해주겠다”라며 갖은 공세를 펼치고 있다.
꿈만 같은 일이다. 그토록 염원했던 유럽진출이란 목표가 월드컵을 치른 뒤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다. 그러나 절대 꿈은 아니며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만들어낸 ‘현실’이다.
송종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유럽이 놀랄만한 기량을 모두 선보였다. 한국축구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치른 7경기를 모두 뛰었다. 단 한번도 교체되지 않고 두 번의 연장전까지 포함해 687분간 그라운드를 누벼 ‘강철 체력’을 세계 만방에 보여줬다.
포르투갈과의 D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꼽히는 루이스 피구(레알 마드리드)를 꽁꽁 묶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재빠른 순발력과 온몸을 내던지는 몸싸움으로 피구의 측면돌파를 차단해 1-0 승리를 이끌었던 것이다.
송종국이 29일 3,4위전에서 터키 미드필더 에르귄 펜베(왼쪽)의 드리블을 태클로 저지하고 있다.
▼“포스트 월드컵 대박 예약”
송종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지난해 초부터 단 한차례도 태극마크를 놓친 적이 없다. 그만큼 히딩크 감독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 사랑도 언제나 성실한 자세로 감독이 원하는 모든 것을 잘 따라했기 때문에 받은 것.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송종국은 히딩크 감독의 명령에 따라 오른쪽 수비수와 중앙수비수, 때론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잘 소화해냈다.
히딩크 감독이 강조하는 미드필드 압박, 그리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협력수비도 한치의 오차 없이 잘 해냈다. 그가 히딩크 사단의 황태자라고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송종국에게 쏟아지는 ‘포스트 월드컵 대박’. 그는 따먹기만 해도 될 자격이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송종국은…
△생년월일〓79년 2월20일
△가족관계〓2남1녀 중 막내
△혈액형〓O형
△체격〓1m75, 71㎏
△100m주파〓12초4
△출신교〓명원초-배재중-배재고- 연세대
△주요 경력〓98청소년대표, 99하 계유니버시아드대표, 2000시드 니올림픽대표, 2001프로축구 신 인왕
△A매치 성적〓37경기 출전 3골
△취미〓기타 치며 노래 부르기
△좋아하는 배우〓한석규, 박신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