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월드컵 결승전은 9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독일 정치인들의 유세장이 됐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야당인 기민-기사당 연합의 총리 후보인 에드문트 슈토이버 기사당 당수를 비롯, 여야 정치인들이 너도 나도 요코하마로 몰려들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슈뢰더 총리는 월드컵에서 독일팀이 선전함으로써 자신의 재선 가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독일팀이 한국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을 때도 즉각 휴대폰으로 루디 푀일러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선전을 치하했다.
슈토이버 당수는 여당의 월드컵 프리미엄을 막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정부의 초청을 거부하고 프로축구 구단 바이에른 뮌헨의 집행이사 자격과 독일축구협회(DFB)의 초청으로 결승전을 참관했다. 그는 귀국할 때도 대표선수들과 같은 비행기를 이용해 전용기를 탈 슈뢰더보다 자신이 독일팀의 승리를 더 간절히 원했음을 보여줄 계획이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