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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5도 어민들 시름]“이틀 조업못해 피해 수억” 발동동

입력 | 2002-06-30 19:28:00


서해교전으로 북방한계선 남쪽∼어로한계선 북쪽 해역에서의 고기잡이가 이틀째 금지돼 서해 5도 어민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29일 해양수산부와 옹진군청에 따르면 대연평 소연평 백령 대청 소청도 등 서해 5도 해역은 957가구, 2502명의 어민들이 어선 321척으로 어업활동을 하고 있는 황금어장.

연평도 한 곳의 최근 어획고만 하루평균 1억원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틀째 조업을 하지 못한 데 따른 손실은 이미 수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전면 조업통제가 곧 풀린다고 하더라도 어민 피해는 계속 늘어날 전망.

북한 측의 도발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 한 해군 당국이 어선들의 고기잡이를 평소보다 조심스럽게 관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곳은 평소에도 군부대장이 출항과 조업을 통제 관리하고 있어 남북관계의 긴장은 조업시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조업 위축은 올해 꽃게 흉년으로 소득이 크게 줄어든 어가의 생계에 깊은 시름을 드리울 전망이다.

꽃게가 어획량의 85∼95%를 차지하는 연평도는 지난해 4∼6월 97억여원의 어획고를 올렸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55억여원으로 크게 줄었다.

꽃게잡이는 이번 교전과 관계없이 7월1일부터 두 달 동안 금지되지만 까나리 우럭 노래미 어획량은 앞으로 남북관계의 향방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