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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4년내 올스타” 약속지킨 BK

입력 | 2002-07-01 17:30:00


3년전인 1999년.

1m78, 78㎏의 자그마한 몸집을 가진 19세의 어린 청년은 부푼 꿈을 안고 태평양을 건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거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그렇게 작은 몸으로 과연 통할까’ 하며모두들 고개를 내저었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청년은 ‘4년내에 올스타에 뽑혀 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겠다’며 당찬 야심을 마음속에 굳게 새겼다.

그후로 4년뒤인 200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23)은 내셔널리그 올스타 투수 10명의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월드컵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른 한국인의 꿈이 이루어진 셈이다.

김병현은 올스타 투수로 선정되기에 충분한 성적을 전반기에 거뒀다. 38경기에 출전, 47과 3분의1이닝 동안 무려 65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3승1패 20세이브에 평균자책 2.47. 내셔널리그 구원투수 공동 7위지만 피안타율이 1할대(0.193)인데다 구원투수중 최다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투수를 선정하는 감독이 소속팀인 애리조나의 밥 브렌리감독이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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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올스타에 뽑힌 것은 지난해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 경사. 일본인 선수 가운데는 올해 ‘야구천재’ 스즈키 이치로와 사사키 가즈히로(이상 시애틀 매리너스)가 뽑혔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낀 데 이어 올해 올스타선정까지 그야말로 최고의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김병현은 “행복하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그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동료투수인 미구엘 바티스타는 어설픈 한국어로 “추카, 추카”를 연발해 분위기를 띄웠다.

-소감은….

“미국으로 오면서 4년내에 올스타에 선발되는 것이 목표였는데 생각대로 돼 행복하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계속 부진했는데 걱정하지 않았는가.

“휴스턴 경기 이후 그때의 부진을 어떻게 회복하는가에 신경썼지 그것과 올스타를 연결지어서 생각한 적은 없다.”

-올스타전 출전 각오는….

“정규시즌과 달리 부담이 없는 게임이니만큼 최근에 개발했던 새로운 폼을 다시 한번 시도해 보고 여러 가지 구질을 던질 작정이다. 혹시 등판기회가 없더라도 올스타에 선정된 것만으로 만족하겠다.”

-한국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팬들의 성원 덕분에 영광을 안게 됐다. 월드컵축구 4강 진출로 축제마당인 고국의 팬들에게 다시 한번 좋은 소식을 전한 것 같아 더욱 기쁘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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