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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리뷰]'서프라이즈' 친구의 친구와 눈맞았네

입력 | 2002-07-01 18:46:00


영화 ‘서프라이즈’(Suprise)는 신하균 이요원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이 작품의 상황 설정은 한때 인기를 얻은 가수 이승철의 노래를 연상시킨다.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하영(이요원)은 절친한 친구 미령(김민희)에게서 뜻밖의 부탁을 받는다. 미령이 남자 친구 정우(신하균)와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를 설득하는 12시간동안 정우를 붙잡고 있어 달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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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예고, 메이킹, 뮤비

이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시작된다. 하영과 정우 사이에는 미묘한 감정의 싹이 트고 하영은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 작품은 시종 로맨틱 코미디라는 ‘본분’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사랑에 대한 철학적 담론이나 비극적 결말은 필요없다.

영화는 사랑과 웃음, 해피 엔드를 적절한 배합으로 섞어 가볍게 흔든 칵테일이다. 강렬한 맛은 없지만 사랑을 둘러싸고 시시각각 변하는 주인공들에 대한 심리묘사가 깔끔하다.

“남자는 손톱깎이야. 필요할 때만 있으면 된다구.”“남자는 라면 국물같아. 먹을까 말까 항상 고민되는 게 닮았어.”

헤어 숍에서 일하는 하영과 그의 친구들이 나누는 짧은 대화. 영화는 20대 초반 신세대 여성의 입장에서 본 남자와 사랑에 대한 느낌을 흥미롭게 전해준다.

‘부처를 닮은 남자’ ‘어디 갔다 왔니’ 등으로 단편 영화를 찍어온 김진성 감독의 장편 데뷔작. ‘복수는 나의 것’에서 핏빛 복수극에 빠져드는 청년 류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신하균과 ‘고양이를 부탁해’의 이요원의 연기도 무난하다.

영화는 후반부에 마지막 반전(反轉)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그 반전이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 것처럼 놀랍지 않다는 게 아쉽다. 5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 가.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