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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피플]'윈드토커' 홍보 내한 오우삼감독 "우정은 영원하다"

입력 | 2002-07-01 18:46:00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정착한 아시아 감독인 우위썬(56·吳宇森·오우삼)이 전쟁영화 ‘윈드토커(Windtalkers·8월15일 개봉)의 홍보를 위해 지난달 30일 내한했다.

‘윈드토커’는 2차 세계 대전때 인디언 언어를 암호로 이용하기 위해 고용한 인디언 통신병과 그를 보호 및 감시하는 백인 중사의 우정과 갈등을 다뤘다.

-일본군을 야만적으로 그린다든가, 인디언 통신병을 일본군이 아군인줄 아는 것은 인디언과 동양인을 구별못하는 백인의 눈이 아닌가….

“그래서 일본군이 속도록 인디언 얼굴에 뺨에 흙을 좀 묻히지 않았나.(웃음) 이 영화 각본은 백인이 쓰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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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윈드토커

예고

-특유의 비장미 넘치는 총격전이 없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쟁 영화인 만큼 전투 장면을 사실적으로 찍었다. 이번 영화만 이렇고, 기존 스타일을 버린 건 아니다”

‘윈드토커’의 주인공 앤더스 중사는 인디언 통신병을 보호하지만 여차하면 죽여야 한다. 그는 ‘임무’와 ‘우정’사이에서 갈등한다.

-사나이의 우정에 집착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남자들은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충성하지 않나? 다른 가치는 변해도 우정만은 영원하다고 믿는다.”

-여성들은 우정이 없다고 생각하나?

“여성들의 우정에 대해서는….(웃음) ‘페이스 오프’의 여성 버전에 해당하는 영화를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상대와 권총을 마주 겨누는 장면 등 그가 만들어낸 총격전 장면들은 많은 후배 감독들이 모방했다. 그러나 그는 “많은 이들이 내 영화에서 액션을 보지만, 액션은 사실 드라마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총이 늘 주요한 소품으로 등장한다. 총에 관심이 많은가.

“전혀. 장난감 총도 가져본 적이 없다. 소품 담당자가 사진을 보여주면, 배우의 손크기와 이미지를 고려해 고른다. 주인공에게는 주로 베레타를, 악한에게는 기관총을 들린다. 주인공 총소리는 악한의 총소리와 달리 7,8개 소리를 혼합해 만든다.”

-차기작 ‘맨 오브 데스티니’의 주연인 저우룬파(周潤發·주윤발)와 니컬러스 케이지는 각각 6번째, 3번째로 작품을 함께 하는데…

“둘다 배우이자 친구다. 닉(니컬러스)의 따뜻한 성격이 나와 똑같다. 저우룬파는 나의 분신이다. 그는 우정 사랑 의리 등 내 이야기를 영화속에서 대신 말한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