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이후 병·의원과 약국이 각각 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3월 현재 의원은 2만1834개로 2000년 6월의 1만8000개에 비해 21.3%가 증가했다.
약국은 1만8416개로 1만5309개에 비해 20.3%가 늘어났고, 병원은 724개로 638개에 비해 13.5%가 늘어났다.
특히 의원은 과거 10여년간 연간 증가율이 6∼8% 전후였으나 의약분업 도입초기(2000년 중반)를 제외하면 연간 12%대에 달하는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병원의 경우 의약분업 실시 이후 의원 등 1차 의료기관으로 환자가 집중됨으로써 외래환자가 줄고 의사 약사 등 병원 전문 인력의 이직으로 인해 도산율 또한 높았다.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병원 도산율은 99년 6.5%에서 2000년 7.4%였고 2001년도엔 8.9% 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보사연 관계자는 “병원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외래환자가 많이 감소한 반면 입원환자는 많이 늘었고 하반기에는 외래환자도 꾸준히 늘었기 때문에 신설병원도 크게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의약분업 실시로 의원의 청구 건당 투약일수가 2000년 1월 5.05일에서 2002년 1월 7.54일로 증가하면서 투약받은 환자의 23.2%가 약국에서 조제한 약을 다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환자 가운데 52.8%는 약을 버리고 나머지는 집에서 약을 보관하다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다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진한기자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