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군 함정과 교전을 벌이다 달아난 북한 경비정이 큰 피해를 입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북한 경비정이 귀항한 직후 30여명이 탑승할 수 있는 대형 수송헬기가 황해도 사곶 해군기지에서 평양 순안비행장으로 운항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환자를 후송하기 위한 운항으로 보이며 99년 연평해전 때에도 사망자 및 부상자를 후송하기 위한 대형 헬기가 운항됐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군 당국은 고속정 편대장 등의 증언을 빌어 "수백발의 포탄이 북한 경비정에 명중했으며 북한 경비정에 타고있던 승조원 50명 가운데 30여명이 죽거나 중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피해규모를 추정했었다.
정보 분야 군 관계자는 "북한 방송이 '쌍방간 교전이 있었고 손실이 있었다'고 표현한 것은 북측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음을 인정하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며 "만약 손실이 적었다면 '남조선 해군을 대파했다'고 보도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이와 별도로 북한 경비정이 이번 사태를 도발한 명백한 증거를 찾아내기 위해 군사위성 및 정찰기 사진 확보 문제를 미군측과 협의하고 있다.
한편 합참은 지난달 29일 서해교전 직후 화염에 휩싸인 채 북상하는 북한 경비정과 이를 예인하는 다른 북한 경비정 모습의 사진을 2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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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